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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한계 표지


성장의 한계
The Limits to Growth (1972, 2004년)


사회과학 > 미래학
도넬라 H. 메도즈, 데니스 L. 메도즈, 요르겐 랜더스 지음 | 김병순 옮김
25,000원 | 500쪽
ISBN: 979-11-87038-69-6
초판 2012년 1월 10일 출간
개정판 2021년 4월 30일 출간


[서점 링크]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책 소개

왜 지금 다시, 『성장의 한계』를 읽어야 하는가
반세기라는 시간이 증명한 기념비적 저서, 다시 부활하는 『성장의 한계』
37개 언어로 번역 출간,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계를 뒤흔든 기념비적 저서, 『성장의 한계』 30주년 기념판이 번역을 다듬고 경제학자 홍기빈의 해제를 수록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인구 증가와 산업 성장이 유한한 지구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이 책은 붕괴 위기의 지구를 구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972년, 로마클럽의 위임하에 MIT의 젊은 과학자들이 ‘인류 위기에 관한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성장의 한계』다. 출간되자마자 학계와 대중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성서』, 『자본론』, 『종의 기원』과 함께 세계를 뒤흔든 저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책의 해제를 쓴 경제학자 홍기빈이 “앙리 드 생시몽이 사회과학을 창시한 이래 『성장의 한계』는 예측의 정확성이나 그 의미와 중요성에서 가히 최고의 성과”라고 말했듯, 이 책은 반세기라는 시간의 검증을 거치며 그 진가가 더욱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2021년의 인구와 경제, 환경 오염 문제는 이 책이 50년 전 예견했던 미래 시나리오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대, 우리는 성장의 한계와 문명의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이미 인류는 지구의 생태발자국 수용 능력의 150퍼센트 이상을 초과했다. 낡은 성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책이 경고한 ‘문명의 붕괴’는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너무 늦기 전에,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 추천의 글

『성장의 한계』의 예측은 한마디로 시대의 우상, 그것도 과학과 윤리학의 탈을 쓰고 ‘선한 것’으로 치장한 채 수많은 기술자와 하수인을 거느린 권력의 담론에 정면으로 도전한 셈이다. 이 책은 우리의 물질적 성장에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알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자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우리의 정신적 역량과 성장에는 한계가 없음을 몸소 보여준다. 윌리엄 페티가 정치경제학을, 앙리 드 생시몽이 사회과학을 창시한 이래 『성장의 한계』는 예측의 정확성이나 그 의미와 중요성에서 가히 최고의 성과다.

_홍기빈, 경제학자,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대학교 진학 후 제일 먼저 독서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그때 읽은 책입니다. 저한테는 이 책이 엄청난 충격을 줬어요. 생물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한편, 훗날 생물학자가 되는 과정에서도 이 책은 끊임없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후 변화, 환경 운동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돌아보면 이 책에서부터 출발한 거죠.”

_최재천, 생물학자,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저자들은 환경파괴에 대한 무시무시한 경고에 비하면 인류의 앞날에 대해 낙관적이다. “산업 세계가 다음 단계에서 반드시 재앙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도적인 성장의 억제”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의 희망을 제시하였다. 그런 세상을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비수준은 증가시키면서 동시에 (…) 생태발자국을 줄여야 한다.” 누가 그것을 지지할 것인가? 기업인, 정치인, 제3세계 옹호자, 경제학자들일까? 아니다. 그것은 ‘지속가능 혁명’에 동참하고 실천할 일반인들이다. “세계는 다시 『성장의 한계』를 읽어야 한다.”

_마인섭,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계가 다시 『성장의 한계』를 읽어야 할 때다! 1972년에 던져진 메시지는 지금의 현실과 더욱 부합하며 적절하다. 우리는 처음에 이 책이 전한 메시지를 오독함으로써 귀중한 수십 년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허비하고 말았다.

_레스터 R.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 소장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담수가 사라지고 어장과 삼림이 망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지도자들은 그것에 반응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추세를 되돌려서 좀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모든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_벳시 테일러, 새로운 미국의 꿈 센터 회장


30년 전,『성장의 한계』는 종말을 예언하고 시장을 무시하고 인간의 적응력을 부인한다고 널리 그러나 그릇된 공격을 받았다.『성장의 한계』가 내다본 지구의 역동성과 과제들은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명백해졌으며, 이 책이 촉구한 개혁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마침 적절한 시점에 개정판이 나옴으로써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를 이해하고 우리가 바라는 그런 세상을 창조하는 아주 소중한 도구가 우리 손에 쥐어졌다. 오늘날 지구상에 지적인 삶은 있는가? 이러한 작업은 우리로 하여금 조심스럽게 미래를 낙관하게 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_에모리 B. 로빈스, 록키마운틴연구소 대표



✦ 지은이

도넬라 H. 메도즈

미국의 환경과학을 선도한 과학자이자 저술가, 시스템 분석가이다. 다트머스 대학 환경 연구 분야 객원 교수로 지내던 2001년 갑작스레 사망했다. 1968년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시스템 공학의 창시자인 MIT의 제이 포레스터 교수 밑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1972년부터 다트머스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시스템 공학 관점에서 해석한 「지구 시민(The Global Citizen)」이라는 주간 칼럼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0년 월터 페인 과학 교육상을, 2001년 사망한 후에는 보존법칙재단이 수여하는 환경 분야 대상을 받았다. 로마클럽 미국 협회는 그녀의 업적을 기려서 ‘도넬라 메도즈의 지속 가능한 지구 행동상’을 제정하고 해마다 전 세계에서 뛰어난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한 개인에게 상을 수여한다.


데니스 L. 메도즈

현재 뉴햄프셔 대학의 시스템 관리학 명예 교수이며 정책사회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 책의 주 저자 도넬라 H. 메도즈의 남편이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60년대 후반부터 MIT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경영학과 공학, 사회과학을 가르치며 다수의 혁신적인 전략 게임을 개발했고, 전 세계 50개가 넘는 나라에서 강연했다. MIT, 다트머스 대학에서 대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국제시스템공학협회와 국제시뮬레이션게임협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시스템 공학, 공공 정책, 지속 가능한 개발과 관련된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식 네트워크 집단인 벌로톤그룹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요르겐 랜더스

미래학 분야의 노르웨이 학자이며 정책 분석가로서 현실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73년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에서 1989년까지 노르웨이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 대학의 기후 전략 과정 교수로 있으며 주로 기후 문제, 시나리오 계획, 시스템 공학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노르웨이 배기가스 감축 위원회를 이끌었다.



✦ 옮긴이

김병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을 다니다 현재는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달팽이 안단테』, 『다이 트라잉』, 『선을 위한 힘』,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탐욕의 종말』, 『그라민은행 이야기』, 『월드체인징』(공역),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여우처럼 걸어라』 등이 있다.



✦ 해제

홍기빈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외교학과(대학원)를 졸업하고 캐나다 요크 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나더 경제사』, 『위기 이후의 정치철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거대한 전환』,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 『도넛 경제학』 등이 있다. 유튜브 채널 ‘홍기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성장의 한계: 30주년 기념 개정판』은 초판이 나온 지 30년을 기념해서 세 번째로 출판한 책이다. 초판은 1972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개정판은 1992년, 『성장의 한계,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30주년 개정판은 저자들이 처음에 분석한 내용 가운데 핵심 부분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관련 데이터와 지식을 두루 훑어본 성과로, 초판과 2판 이후 달라진 여러 상황을 업그레이드한 최신의 버전으로 인류의 문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한다.

『성장의 한계: 30주년 기념 개정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한계를 초과한 생태계」에서는 지구 용량 초과량을 계산하기 위해 현재도 널리 쓰이고 있는 마티스 베커나벨의 ‘생태발자국 지수’를 설명한다. 생태발자국 지수는 각국 사람들에게 천연자원을 제공하고 그들이 버리는 폐기물을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 면적을 계산한 것이다. 생태발자국 지수에 따르면 이미 지구의 수용 능력은 한계치를 넘어섰다.

2장 「한계 초과의 원인: 기하급수적 성장」에서는 이 같은 지구 용량 초과의 원인을 밝혀낸다. 인구와 경제, 환경이 지구라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인구, 식량 생산, 산업 생산, 자원의 소비, 오염이 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지, 그러한 성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이것이 어떻게 결국 문명의 붕괴로 이어지게 되는지 밝힌다.

3장 「성장의 한계를 생각하다」에서는 지구의 자원 기반과 폐기물 처리 능력을 검토한다. 성장은 몇 가지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것은 과학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밝힌다. 지구의 자원이 끊임없이 고갈되고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으며, 21세기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구의 물질적 성장은 급락하게 된다는 사실을 고발한다.

4장 「월드 3: 미리 보는 가상의 미래」에서는 연구를 도와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형, 월드 3에 대해 살펴본다. 월드 3는 산업 자본, 지속성 오염물, 경작지 축적량 등의 많은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앞으로 우리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지구 환경과 인류의 물질적 생활 수준 등을 예측하는 모형을 보여준다. 이러한 미래 시나리오는 성장과 한계, 대응 지체가 나타내는 전체 시스템의 그림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5장 「희망의 불빛: 오존 사례의 경우」는 인류가 한계 초과에 대응하는 데 따르는 각가지 어려움과 복잡함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울러 앞날을 내다보고 한계를 깨닫고 대재앙이 오기 전에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인간의 지혜를 보여준 훌륭한 사례를 소개한다.

6장 「기술과 시장의 역할」에서는 현재의 정책들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묻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이로써 인간 사회가 자신들이 소유한 여러 가지 자원들을 오염 방지와 자연 보존, 인류의 보건과 같은 곳에 나누기 시작하면 과연 어떠한 변화가 가능할지 살펴본다.

7장 「지속 가능한 세계에 희망이 있다」에서는 월드 3를 이용해서 산업계가 좀 더 지혜로운 조치들을 취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찾아본다. 이 장에서는 지속 가능성의 개념을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이 과연 무엇과 같은지, 그리고 무엇과 같아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한다. 아울러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낡은 오해를 불식시킨다.

마지막 8장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데이터와 컴퓨터 모형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세계관을 중심으로 결론을 도출한다. 그리고 그 결론을 통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장의 처음 부분에서는 지구와 인간 사회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지구촌이 지속 가능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5가지 방법―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을 제시한다.



낡은 성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붕괴 위기 지구를 구할 ‘지속 가능성 혁명’을
제시한 현대의 고전


『성장의 한계』는 인간과 자연, 경제 성장과 환경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국제 사회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최초의 연구서다.

『성장의 한계』는 처음에 로마클럽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이탈리아의 사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는 유한한 지구환경과 사회경제체계의 급속한 성장이 초래할 위기를 역설했다. 영국의 과학자 알렉산더 킹이 그와 의기투합하여 이 문제를 토론하였고, 로마클럽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했다. 1970년에서 1972년까지 MIT 슬로안 경영대학 산하 시스템 역학 그룹에서 프로젝트를 전담했으며, 세계 인구와 실물 경제의 성장을 낳은 장기적 원인과 그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시스템 역학 이론과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탐색하였다. “현재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정책들은 우리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붕괴시킬 것인가? 모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인간 경제를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1972년에 처음 발간된 『성장의 한계』는 200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책자였지만, 출간 즉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3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200만 부 이상이 팔려 학계, 산업계, 문화계, 공공 정책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구 용량의 한계’가 있다는 개념과 ‘지속 가능한 세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이 책이 출간된 뒤 1987년 유엔 브룬트란트 위원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제시했고, 하나뿐인 지구의 지나친 개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의 환경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에서 이 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다시 부활하는 『성장의 한계』
반세기라는 시간이 증명한 기념비적 저서


그러나 1972년 『성장의 한계』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많은 기업가와 정치가, 그리고 주류 경제학자들은 적대적인 태도로 책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인구가 증폭되고 산업 발전이 이어진다면 인류 사회는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책의 주장이 전통적인 성장주의 경제 신념과 산업 윤리에 강력히 도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현재 이 책의 과학성과 현실성을 부인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50년 전 『성장의 한계』에서 예측했던 미래 시나리오에서 나타난 자원 고갈과 생태계 위기, 산업 성장의 추세는 현실의 시계열과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출간 이후 30년이 지난 2000년 미국 텍사스의 에너지산업 전문투자은행인 ‘시먼스 앤 컴퍼니 인터내셔널’의 CEO인 매슈 시먼스(Matthew R. Simmons)가 『성장의 한계』를 ‘존중할 만한 분석’으로 인정하면서 이 책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호주의 문화연구학 교수 그레엄 터너는 「30년 뒤 현실과 성장의 한계 비교 연구(A Comparison of the Limits to Growth with Thirty Years of Reality)」라는 논문이 있다. 그는 1970년에서 2000년까지의 인구, 공업제품, 자원, 오염, 식량 생산 등에 관한 데이터를 『성장의 한계』의 예측 시나리오와 비교, 검증했는데, 현실의 추세는 『성장의 한계』에서 예견된 시나리오와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12년에는 권위 있는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성장의 한계』가 겪은 지난 시기 세간의 평가가 얼마나 크게 달라져 왔는지 그 일대기를 전하기도 했다. 경제학은 물론 사회과학 전체 역사를 통틀어 이 정도의 시간 지평에서 이토록 구체적으로 정밀한 예측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장의 한계』는 반세기라는 시간이 증명해 낸 실제적 예견서다.



얼마 남지 않은 내일을 위한 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다시 『성장의 한계』를 읽어야 하는 이유


지난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1도 상승했고 세계적으로 인수공통전염병 코로나19에 1억 5천만 명 이상이 감염되었다. 호주에서는 넉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초대형 산불이 이어졌고, 우리나라에는 57일이라는 기록적으로 긴 장마가 이어졌다. 이런 것들은 보이는 현상 자체로 머물지 않는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며, 매년 엄청난 태풍과 가뭄, 토지 황폐화를 불러온다. 생물 종 다양성의 파괴는 생태계 자체를 무너지게 하며, 이는 결국 인류의 문명 붕괴를 불러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발과 성장이 진행된다면 앞으로 몇 개의 지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지구는 하나밖에 없다.

팬데믹 시대, 우리는 성장의 한계와 문명의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이미 인류는 지구의 생태발자국 수용 능력의 150퍼센트 이상을 초과했고, 이전까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생태계 위기에 대면해있다. 낡은 성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책이 경고한 묵시록적 예견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정말 한계 아래로 연착륙해서 붕괴를 피할 수 있을까? 인간의 생태발자국은 제때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까? 세계에는 충분한 꿈과 기술, 자유, 공동체 정신, 책임감, 통찰력, 돈, 금욕, 사랑이 있나? 이것들은 이 책이 제기한 질문들 가운데 가장 답하기 어려운 것이면서 우리가 반드시 답해야 할 것들이다. 세계 지도자들은 의례적으로 쾌활한 모습을 보이며 세상에는 문제가 될 만한 한계는 없다고 하면서 심지어 그런 질문들이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곤 한다. 지구 문명의 붕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우리 또한 쉽게 냉소에 빠지고 비관하게 된다. 내일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지금, 과연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을까. 지금이라도 인간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세계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인류는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지만, 지구의 한계 초과라는 문제를 초래했다. 이제 지구는 시스템의 변화를 만드는 혁신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혁명의 성공이 또 다른 혁명의 필요성을 창조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명, 그것은 ‘지속 가능성 혁명’이다.



끝없는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세계를, 붕괴가 아닌 삶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 올 ‘지속 가능성 혁명’에 관하여


그러나 오직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만이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들은 새로운 정보와 규칙과 목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실험한다. 이 중요한 지적은 마거릿 미드가 한 말로 널리 알려진 인용문에서 분명하게 표현된다. “세상을 바꾸려고 마음먹은 개인들로 구성된 소집단의 힘을 절대 부인하지 마라.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들은 산업혁명의 성공이 불러온 문명의 붕괴와 성장을 숭배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즉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 가능성 혁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계를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데 유용한 5가지의 도구를 설정한다. 그것은 바로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다.

① 꿈꾸기: 지속 가능한 세계는 많은 사람이 마음속 깊이 그 꿈을 아로새기지 않는 한 절대로 완전하게 실현될 수 없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그 꿈이 자라나야 한다.

② 네트워크 만들기: 네트워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네트워크의 가장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인식시켜준다. 제대로 된 네트워크라면 우리 각자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가 깨달은 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다.

③ 진실 말하기: 거짓은 정보의 흐름을 왜곡한다. 정보의 흐름이 거짓 때문에 오염된다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시스템 이론의 가장 중요한 교의 가운데 하나는 정보가 왜곡되거나 지연되거나 고립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④ 배우기: 배우기는 열정과 용기를 갖고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것이며, 누군가 목표에 좀 더 빨리 도달하는 길을 찾았다면 기꺼이 그 길로 갈아탈 줄 아는 것을 말한다.

⑤ 사랑하기: 개인주의와 근시안적 사고는 우리가 보기에 오늘날 사회체계의 가장 큰 문제이며 지속 불가능성의 가장 뿌리 깊은 원인이다. 그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랑과 동정을 제도화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지속 가능성 혁명은 충분히 가능하며 마침내 사람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이야기한다. 시스템 역학 이론과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통해 인류가 처한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은 결국 인간의 노력으로 귀결된다.

이 책은 여전히 낙관적 메시지를 전하지만 현실은 매우 비관적 상황임에 틀림없다. 여전히 성장지상주의, 성장중독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통제되지 않은 성장지상주의가 많은 파국을 불러왔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많았다. 최근 금융 위기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탐욕과 자만은 어쩌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인간의 뇌는 ‘도마뱀의 뇌’로 전락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 ‘인간의 뇌’로 돌아와야 할 때다. 성장이 반드시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지 않고,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 또 성장을 한다면 어떠한 성장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뼛속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통찰이 잠시라도 유보되지 않는 구체적 실천으로 전화되어야 한다. 인류가 오랜 세월 축적한 지혜와 기술을 동원해 파국을 돌파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성 혁명의 요체일 것이며, 이 책이 끊임없이 되뇌며 전달해주는 메시지다.



✦ 목차

저자 서문


1장 한계를 초과한 생태계


2장 한계 초과의 원인: 기하급수적 성장

-기하급수적 증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들
-세계 인구 증가
-세계 산업의 성장
-인구 증가와 빈곤의 악순환


3장 성장의 한계를 생각하다

-재생 가능한 자원
-재생 불가능한 자원


4장 월드 3: 미리 보는 가상의 미래

-월드 3의 목적과 구조
-월드 3를 만든 목적
-월드 3의 구조
-한계와 한계 제거
-한계와 지체
-한계 초과와 감쇄 진동
-한계 초과와 붕괴
-월드 3: 두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
-왜 한계 초과와 붕괴인가?

5장 희망의 불빛: 오존 사례의 경우

-한계
-첫 번째 신호
-지체
-한계 초과: 오존층 구멍
-후속 반응: 현실에서의 지체
-CFCS 없이 살아가기
-이 사례가 주는 교훈

6장 기술과 시장의 역할

-‘현실 세계’에서의 기술과 시장
-월드 3에서 기술로 한계 늘리기
-미리 유의해야 할 몇 가지 전제
-기술과 시장만으로 한계 초과를 피할 수 없는 이유
-불완전한 시장의 사례: 요동치는 석유 시장
-기술, 시장과 어업의 파괴
-요약

7장 지속 가능한 세계에 희망이 있다

-의도적인 성장의 억제
-성장의 억제와 기술의 발전
-2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
-얼마나 높아야 너무 높은 것인가?
-지속 가능한 사회

8장 무엇을 할 것인가

-인류 최초의 두 차례 혁명: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다음에 올 혁명: 지속가능성혁명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


부록 1 월드 3에서 월드 3-03으로

부록 2 인간 복지 지표와 인간 생태발자국 지표


옮긴이의 말

해제 물질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정신적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 | 홍기빈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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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개인이든 지구든 그 규모에 상관없이 그것의 지속 가능한 한계를 벗어나게 만드는 원인은 늘 세 가지이다. 첫째 원인은 성장, 가속, 급격한 변화이다. 둘째 원인은 어떤 한계나 장벽 형태로 나타난다. 시스템은 그것을 넘어서는 순간 더 이상 안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셋째 원인은 시스템이 적정 한계를 벗어나지 않게 하려는 생각과 행동이 지체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원인은 어떤 시스템이든 반드시 그 자체의 적정 한계를 벗어나게 한다.

_「한계를 초과한 생태계」, 36쪽


전 세계 경제는 이미 지속 가능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 지 오래이다. 따라서 지구의 무한한 미래에 대해서 헛된 꿈을 꿀 시간은 거의 없다. 우리는 현재 지구가 가는 길을 바꾸는 것이 엄청나게 큰일임을 알고 있다. 그 일은 지난날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매우 근본적인 변혁을 수반할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가 공동으로 직면한 가난과 고용 문제와 같은 난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성장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의존은 헛된 희망을 낳는다. 그러한 성장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_「한계를 초과한 생태계」, 52쪽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음식과 쉴 곳과 물질적 상품들을 간절히 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과 다른 차원에서 매우 현실적이지만 비물질적인 욕구, 이를테면 인정, 자존심, 공동체, 주체성과 같은 다른 종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물질적 성장을 간절히 원한다. 따라서 성장에 대해서 무조건 찬성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신에 이런 물음이 필요하다. 주어진 생태발자국 안에서 주어진 물질 처리량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물질의 소비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과 경제, 그 밖의 모든 종들을 지탱하는 자연계는 얼마나 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가? 자연계는 어떤 종류의 압박에, 그리고 얼마나 큰 압박을 어떻게 견뎌내고 회복하는가? 압박이 얼마나 더 커지면 자연계는 한계를 초과할 것인가?

_「한계초과의 원인: 기하급수적 성장」, 101쪽


재생 가능한 자원의 채취가 늘고 재생 불가능한 원료들은 점점 고갈되며 지구의 폐기물 처리 용량 또한 한계에 이르는 반면, 세계 경제 체계가 요구하는 물질의 공급량과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자본의 양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것들과 관련된 비용은 물질적, 환경적, 사회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생한다. 그 비용은 마침내 산업 성장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때가 오면 실물 경제의 확대를 가져온 양의 순환 고리는 방향을 거꾸로 바꾸고 경제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_「성장의 한계를 생각하다」, 105쪽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는 자본이 증가해도 인구가 함께 늘어나면서 불경기를 맞는다. 재투자될 수 있는 산출물은 학교와 병원을 짓는 데 들어가고 서민들의 기본 필수품 소비 충족을 위해 쓰이기 쉽다. 잉여 산출물들을 당장 필요한 데 쓰고 나면 산업 투자를 위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경제 성장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 인구통계학적 천이는 중간에 출생률과 사망률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아이를 낳았을 때 교육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어떤 매력적인 대안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별로 쓸모 있는 투자 형태가 아니다. 따라서 인구만 더 늘어나지 경제 성장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옛말처럼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진다.”

_「한계 초과의 원인 : 기하급수적 성장」, 96쪽


우리가 그렇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도구들은 과연 무엇인가?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엄청난 변화의 크기와 비교할 때 이러한 도구 목록은 너무 허약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도구들 하나하나는 양의 피드백 순환 고리들이 서로 연결된 그물망 안에 존재한다. 따라서 처음에 아무리 작은 집단의 사람들이라도 이 도구들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사용한다면 어떠한 큰 변화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쩌면 심지어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혁명을 몰고 오는 배경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_「무엇을 할 것인가」, 4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