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타이탄의 도구들』 읽어보셨나요? 저는 어쩌다 보니 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갖고 있는데요, 이 책에서 소로가 여러 번 언급된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가 2004년에 세계 여행을 떠났을 때 챙긴 두 권의 책 중 하나가 『월든』이기도 하고요.
『타이탄의 도구들』에는 저도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The Marginalian》의 발행자이자 『진리의 발견』의 저자 마리아 포포바가 등장합니다. 《The Marginalian》은 주로 삶과 철학과 책에 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전해주는 뉴스레터예요. 2006년에 마리아가 친구 7명에게 보내며 시작한 이 뉴스레터는 이제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받고 있는 초대형 뉴스레터로 거듭났지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마리아는 『소로의 일기』를 자신에게 힘을 주는 책으로 꼽습니다. 마리아는 힘들 때마다 소로의 1842년 3월 31일 일기를 떠올리며 용기를 낸다고 해요. 마리아는 근면함과 성실함을 내세우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진짜 핵심에 집중하려면 소로의 말처럼 너무 많은 일을 해서는 안 되며, 느긋하게 일하는 사람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법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마리아에게 늘 영감을 주고 있는 이 일기는 『소로의 일기: 청년편』에 실려 있어요. 소로의 말대로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가 일정으로 꽉 차 있다고 해서 그것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지도 않는 것 같고요.
1842년 3월 31일
대단히 능률적인 노동자는 하루를 일에 치여 보내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는 어슬렁어슬렁 일하고 안락하고 한가하게 하루를 보낸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쉴 여유가 많을 것이다. 그는 성실하게 시간의 알맹이를 이용한다. 껍질의 가치를 절대 과장하지 않는다.
암탉이 왜 하루 종일 알을 품어야 하는가? 암탉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알을 낳지는 않는다. 더욱이 또다시 알을 낳기 위해 모이를 쪼아대는 어리석음은 결코 범하지 않는다. 일을 많이 하려는 자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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