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旅をする木 (1995년)
에세이 > 여행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 김욱 옮김
304쪽 | 12,000원
ISBN: 978-89-90809-14-8
2006년 5월 15일 출간
✦ 책 소개
“자연도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모든 생명에게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는 강인함이 있습니다. 또 너무나 쉽게 사라지는 연약함도 있습니다. 나는 생명이 가진 이 연약함 때문에 알래스카를 사랑합니다. 이런 연약함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어떤 한계 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_저자의 말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촬영한 야생사진작가, 캄차카 반도에서 곰을 취재하던 도중 곰에게 물려 4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호시노 미치오의 에세이. 처음 만난 알래스카의 곰, 바다표범과 순록 사냥, 태양이 한없이 반복되는 백야, 에스키모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넌지시 일러준다.
카리부 사슴의 대이동이 빙하를 울리고 썰매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에스키모들의 고향이자,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땅, 인간과 자연이 대등한 땅.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와 자기 자신과 만나는 과정을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자기만의 여행을 떠나 알래스카의 일부가 된 그의 소중한 기록들은 깊은 울림을 준다.
✦ 지은이
호시노 미치오
1952년에 태어났다. 10대 후반에 처음으로 알래스카로 떠난 이래,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을 사진에 담아냈다. 19세가 된 1973년, 알래스카 쉬스마레프 마을에서 에스키모 일가와 여름 한철을 보냈다. 게이오기주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야생동물 사진가 다나카 고조 씨의 조수로 2년간 일했다. 1978년에는 알래스카 대학 야생 동물 관리학부에 입학했다. 이후 알래스카의 자연과 야생 동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작업을 시작하여 《National Geographic》, 《Audubon》, 《주간 아사히》, 《아니마》, 《BE-PAL》, 《SINRA》 등의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1986년 『그리즐리」로 제3회 아니마상을 수상하고, 1990년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로 제15회 기무라 이헤 사진상을 수상했다. 1996년 7월 22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 호에서 TBS 텔레비전 프로그램 관련 취재를 시작했다. 8월 8일 쿠릴 호반에서 취침 중 불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다. 지은 책으로 『무스』, 『알래스카 극북, 생명의 지도』, 『알래스카다운 이야기』, 『이뉴잇』, 『알래스카 탐험기』, 『숲과 빙하와 고래-철새 까마귀의 전설을 찾아서』, 『숲으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등이 있다.
✦ 옮긴이
김욱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계 최전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은퇴 후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자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나 잘못 선 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남의 집 묘막살이를 하며 시제(時祭)를 지내주면서 입에 풀칠한 세월도 있다.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느니 스스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번역에 매진하여 당당히 번역가와 작가로 다시 섰다.
인문, 사회,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며 살았다. 그간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지로 이야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의 벽』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니체의 숲으로 가다』 등이 있다.
✦ 목차
지은이의 말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있다
새로운 여행
나만의 알래스카 지도
비밀로 간직하고픈 붉은 절벽의 만
북극의 가을은 이처럼 아름다운데…
봄소식
성스러운 영혼의 소리, 루스 빙하
갈라파고스에서 만난 아마존의 꿈
구친 인디언의 마을 올드크로
사람의 시간을 가르쳐주는 잘츠부르크
두 세계가 공존하는 하나의 길, 아미시 사람들
북방을 향한 그리움
사카모토 나오유키와의 만남
세월 저편의 친구
헌책방 옵서버 트리에서 보내는 즐거운 휴식
백야(白夜)
백 년 후엔 여기가 어떻게 변할까
봄을 기다리는 흑곰
오늘 밤엔 오로라가 나타날 것 같아
또 하나의 시간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삶
토템 폴을 찾아서
알래스카에서 온 편지
리스야베이, 그리고 짐 하스크로프
북태평양의 외로운 섬 키스카
파일럿의 죽음
여행하는 나무
여행을 떠나는 나무
열여섯 살에 떠난 여행
아내와 함께 알래스카에서
나의 영웅 빌 플로
알래스카의 주인, 알래스카의 섭리
대지, 동물, 그리고 사람
끝나지 않은 여행
에스키모 올림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싯카
야간비행
연기를 뿜어대는 1만 개의 골짜기
물망초… 알래스카에서 보낸 시간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볼을 스치는 북극 바람의 감촉, 여름철 툰드라에서 풍기는 달콤한 냄새, 백야의 엷은 빛, 못 보고 지나칠 뻔한 작은 물망초… 문득 걸음을 멈추고 그 풍경에 마음을 얹어서 오감의 기억 속에 남겨놓고 싶다. 아무것도 낳지 않은 채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하게 누리고 싶다. 경황없는 세상의 삶과 평행을 이루며 또 하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을 마음 어디에선가 항상 느끼면서 살고 싶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언젠가 내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