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희망
『월든』의 작가 소로가 들려주는 숲의 언어
에세이 > 자연 에세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이한중 옮김
248쪽 | ISBN : 978-89-90809-04-9
2004년 5월 18일 출간
[서점 링크] 교보문고(전자책)
✦ 책 소개
『월든』의 작가이자 녹색사상가이며 자연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애 마지막 글(1862년 3월~5월)로 사후에 발간된 책이다. 이 책은 소로가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그의 뛰어난 과학적 관찰력이 잘 드러나 있다.
자연의 생태에 대한 과학적인 관찰 기록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섭리와 나무와 씨앗의 일생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보면 인생 철학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일상을 빨리빨리 해치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결코 서두르지 않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루어낸 숲(자연)의 역사를 보여주며 여유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질기게 천천히 생명을 이어가는 숲의 저력을 느껴보라는 지은이의 진심이 담겨 있다.
✦ 지은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3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그는 모범생이었지만 학점에는 무관심했으며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에 만난 시인이자 초월주의 사상가인 에머슨의 제안에 따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사색의 결과물은 그의 작품의 자료가 되고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혜가 되었다.
1845년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지은 소로는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간소한 생활을 하면서 자족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또한 그곳에서 밭을 일구고 자유롭게 여가를 즐겼으며 동식물을 관찰하고 독서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월든』은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다 수감되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시민 불복종』은 국가권력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 책이다. 그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도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 옮긴이
이한중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왜 쓰는가』 , 『위건 부두로 가는길』 , 『리아의 나라』 , 『울지 않는 늑대』, 『인간 없는 세상』, 『온 삶을 먹다』, 『글쓰기 생각쓰기』 등이 있다.
✦ 목차
옮긴이의 말 : 소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숲의 언어’
씨앗은 어떻게 흩어지는가
리기다소나무 씨앗의 바람 여행
자연은 가장 단순한 방법을 택한다
씨앗의 여행을 돕는 일꾼들
자연은 부스러기만으로도 목적을 이룬다
숲의 영원한 주인은 없다
스토로브잣나무 씨앗의 번식
자연은 서두르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거둔다
스트로브잣나무 씨앗 줍기
새들의 씨앗 퍼뜨리기
씨앗의 겨울 여행 : 눈과 강물을 타고
미래의 숲을 일구는 강한 생명력
바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새들의 노고
물의 이용하는 날개 없는 씨앗
바람 따라 물 따라, 단풍나무 씨앗
6월의 강둑을 찾아오는 여행자들
단풍나무 씨앗 배달부
느릅나무의 날개 달린 씨앗
강가를 좋아하는 나무들
버드나무 씨앗을 품은 솜털의 비행
물가를 타고 온 버들 솜털
기찻길 따라 둑길 따라 정착한 씨앗들
흑버들의 물가에 씨앗 퍼뜨리기
버드나무, 영원한 생명의 상징
거대한 나무의 시작은 티끌 같은 씨앗
날개 없는 씨앗이 고용한 일꾼, 새
새들의 열매 따기와 나무 심기
숲의 빈자리의 새로운 주인들
사과나무의 번식
조록나무의 삭과 터뜨리기
바람에 실려보내는 솜털 달린 씨앗들
엉겅퀴 솜털의 비행
임무를 마친 솜털의 홀가분한 자유
개벌한 땅을 찾아가는 분홍바늘꽃의 솜털 씨앗
바람을 기다리는 박주가리 꼬투리
씨앗이 머무는 땅
도깨비바늘 씨앗의 무임승차
사람도 때로는 씨앗을 나르는 심부름꾼
물가 식물의 씨앗 퍼뜨리기
바다를 건너가는 씨앗들
숲의 세대 교체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어린 나무들
리기다소나무 숲의 어린 참나무
참나무의 묘상, 소나무 숲
씨앗의 생명력
숲을 변하게 하는 것들
참나무 묘목 관찰기
어린 참나무를 키우는 소나무 숲
최고의 기술은 자연의 모방
밤나무 숲의 영역 넓히기
동물들이 일군 숲의 선물
땅에 떨어진 씨앗의 싹 틔우기
자연은 숲의 최고 재배자
빈 땅을 메우는 어린 나무들의 성장기
개벌한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
빈 땅에 씨앗을 심는 동물들
난관을 뚫고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까지
씨앗을 모으고 퍼뜨리고 심는 숲의 일꾼들
오랜 참나무 밑동은 다람쥐들의 씨앗 창고
개암나무 열매 따기
숲쥐의 씨앗 저장하기
새들의 씨앗 창고
번식을 위한 열매들의 구애
나무들의 선택 : 빛, 공기
리기다소나무 숲을 잇는 스트로브잣나무
햇볕 따라 숲을 이루는 리기다소나무
새 숲의 새로운 주인들
빈 땅을 차지하는 리기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숲의 성장
스트로브잣나무 숲을 잇는 참나무
혼합림의 탄생과 성장
콩고드 숲의 역사
개척자 소나무와 정착자 참나무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의 숲의 역사
숲을 간섭하는 인간의 역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연보
✦ 책 속에서
놀랍고 원통하게도 스스로 그 땅의 주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어린 참나무들을 모조리 태워버리고 겨울에 호밀을 뿌려버린 사실을 알았다! 그는 틀림없이 1~2년 뒤에는 참나무가 다시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그 사이에 호밀이라도 조금 심으면 분명히 돈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 그는 소나무를 베어내고서 그 목재를 팔아 돈을 벌었다. 그리고 이제는 호밀 낟알을 몇 가마니 걷어서 그것이 벌어다줄 돈을 속으로 세어보고 있다. 그런 다음에야 ‘자연이여, 이제는 당신 마음대로 하시게’ 하는 식이다. 자기의 목적을 스스로 파괴하는 욕심이다.